Dr. Lim의 생활 속의 척추 건강
세수하던 중 갑자기 찾아온 허리 통증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를 하던 어느 오후였습니다. 어시스턴트가 급하게 저를 찾으며 급성환자라며 지금 당장 봐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Waiting Area로 가보니 건강해보이는 30대 남성이 휠체어에 앉아 허리를 굽히고 안절부절하며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케이스 003
병명 : 급성 요통 (Acute Low Back Pain)
환자 : 35세, 아시안 남성
건강 상태 : 매우 양호
가족력 : 특별 사항 없음
증상 : 출근 준비로 세수 도중 시작된 극심한 요통으로 일어서지 못 함
앉아있기가 힘들어 밴 뒤에 누운 채로 병원으로 왔고, 밴에서 내리기 힘들어하는 환자를 보고 저희 병원의 접수 담당자와 어시스턴트가 휠체어를 가지고나가 병원으로 들어 온 것이었습니다. 환자의 아내는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됐다며, 놀라고 흥분된 목소리로 얘기했습니다.
환자는 여느 아침과 다름없이 출근 준비를 위해 세수를 하던 중 느닷없이 허리부위에 전기로 지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다며 황당해했습니다.
환자를 진료실로 옮기고, 몇가지 질문과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환자는 지금 너무 고통스러우니 당장 뭐라도 해달라며 저에게 부탁을 하였으나, 아무리 급해도 검사없이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급성 요통같은 경우는 척추의 한 분절 (segment) 이라도 잘못 교정하면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때문에 이렇게 급성인 경우에는 더욱 더 정확하고 세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척추 신경 검사를 위해 실행하는 Nervoscope 검사 중 요추 5번 주위에서 이상이 보였고, 그 주변에 심각한 염증과 함께 척추 분절의 운동 범위 상실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요추 5번 근처의 연부조직 (근육, 힘줄, 인대, 근막, 신경)들의 손상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방사선 촬영을 하고 분석을 한 결과, 5번 요추와 디스크의 문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방사선 검사는 디스크의 상태를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척추 분절 사이의 공간 차이를 보고 디스크의 염증이나 퇴화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치료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허리 통증으로 오랜 기간 힘들었던 경험이 있기때문에 이렇게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으시면, 치료에 더욱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을 합니다. 매도 맞아본 사람이 안다고 허리 통증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섭기까지한지 알기때문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염증치료, 연부조직 손상 치료, 척추 교정 치료등이 끝나고 어느 정도 걸을 수 있게 된 환자에게 몇가지 주의사항을 말씀드리고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병원에서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이렇게 걷지도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시는 환자들은 드물지만, 멀쩡하시던 사람이 허리에 갑작스런 이상을 느끼시고 일어나지도 못 할 정도의 통증을 가지고 오는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디스크는 다른 우리 몸의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한번에 큰 손상을 당하는 경우는 직접적인 사고에 의한 손상 이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하루, 이틀, 일년, 십년이 지나면서 계속된 손상으로 인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통증을 통해 우리 몸에 경고를 보내는 것입니다. 몸이 보내는 이런 경고를 무시할때마다 몸의 기능은 점점 약해지고, 나중에는 심각한 디스크 질환으로 돌아오게됩니다.
이 환자도 평소에 건강에 대단히 자신이 있었고, 직업도 노동직이 아닌 사무직이어서 허리가 뻐근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습니다. 어디가서 다친 적도 없고, 무리를 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이렇게 요통이 시작되자 심각한 질병이 아닌가하고 의심부터 했다며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었습니다.
관리가 제대로 안된 건물은 결국에는 무너지 듯, 디스크 질환은 이렇게 천천히 몸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 디스크 질환이 시작이 되면 다른 디스크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아파봐서 압니다만, 그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정도의 극심한 고통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건물을 제때 관리하는 것같이 평소 생활할 때, 앉아있거나 운전할 때, 서있을 때의 자세, 음식의 조절, 적당한 운동등이 아무것도 아닌것같지만 디스크 건강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거창하게 시작하면 그만큼 빨리 지치기가 쉽습니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생각하며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하고 꾸준하게 지켜간다면 누구나 디스크 질환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임우준 척추 신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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